잡문

제목202405262025-06-24 18:29
작성자 Level 10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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켜켜이 쌓여 부패한 문장, 줄지어 늘어선 신선한 인생, 

비온 뒤 도시의 고인물, 담배가 얕은 물을 만나 천천히 식어가는 소리, 

우리는 서로를 주로 그런 곳에서 찾았다.
해방은 오히려 기어 들어간 눅눅한 모텔방에 있었다. 

섹스를 마친 후 덧창을 열면 토하듯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, 

살이 토막 낸, 딱 그만큼의 세상이 오히려 해방이었다.

그래서 어쩐지 늘 모텔에서 나올 땐 다시 감금당하는 기분이었다. 

해방은 번화가 한 블럭 뒤쪽에 널려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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